메리 셀레스트호의 미스터리, 선원이 모두 사라진 유령선의 진실

안개 낀 대서양 위를 떠도는 낡은 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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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2년 12월 4일 오후, 대서양 한복판. 캐나다 국적의 상선 데이 그라티아(Dei Gratia)호 선원들은 수평선 위에서 이상하게 흔들리는 돛을 발견했다. 배는 지그재그로 표류하고 있었다. 망원경으로 살펴봐도 갑판 위에 사람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두 시간을 쫓아간 끝에야 그들은 배 이름을 읽을 수 있었다. 메리 셀레스트(Mary Celeste). 승선해보니 배 안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안개 낀 대서양 위를 떠도는 낡은 범선

발견 당시 상황

메리 셀레스트호는 1872년 11월 7일, 뉴욕항을 출발했다. 목적지는 이탈리아 제노바. 선적된 화물은 공업용 알코올 1,701통이었다. 12월 5일(선원들이 배에 오른 날짜 기준),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에서 약 400해리 떨어진 지점에서 데이 그라티아호 선장 데이비드 모어하우스는 부하들과 함께 승선을 결정했다.

배 안 풍경은 기묘할 만큼 정돈돼 있었다. 침구는 정리돼 있었고, 선실 탁자 위 미싱은 그대로였으며 아이 장난감마저 흩어져 있지 않았다. 식량과 물은 6개월치가 남아 있었다. 화물창엔 바닷물이 조금 차 있었지만 침몰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 구명보트와 항해 기록계, 육분의는 사라지고 없었다. 항해일지는 11월 25일자에서 멈춰 있었다.

사라진 선원들

당시 배에는 총 10명이 타고 있었다. 선장 벤저민 브릭스(Benjamin Briggs), 그의 아내 세라, 두 살배기 딸 소피아, 그리고 항해사와 선원 7명. 브릭스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성실한 선원으로 평판이 높았다. 항해 경력도 풍부했고 가족을 배에 태운 것도 익숙한 항로였기 때문이었다.

수색은 이후 몇 주간 이어졌지만 실오라기 하나 찾지 못했다. 선체에는 다툼이나 화재의 흔적이 없었다. 도끼 자국처럼 보이는 흠집이 뱃전에서 발견됐으나, 조사 결과 정상적인 목재 결 손상으로 판명됐다. 사람이 배 밖으로 강제로 끌려 나간 정황도, 폭력의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여러 가설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은 알코올 증기 가설이다. 화물칸의 나무통 일부가 흔들림으로 새며 가스가 차올랐고, 폭발을 두려워한 브릭스가 승객 전원을 작은 구명보트로 대피시켰다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밧줄이 배 뒤편에 묶인 흔적이 남아 있어, 구명보트를 매단 채 잠시 거리를 두려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다 밧줄이 끊기거나 폭풍을 만나 구명보트가 본선과 멀어졌고 모두 조난했다는 것이다.

해적설도 오래전부터 거론됐지만 선실 안 귀중품과 선장의 개인 금고가 손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는 기록 때문에 설득력이 약하다. 거대한 파도나 해저지진으로 인한 순간적 공황설, 선원들의 반란설도 나왔으나 뒷받침할 물증은 없다. 1884년 코난 도일이 이 사건을 각색한 소설을 발표하면서 유령선이라는 이미지가 대중에 깊이 박혔고, 이후로도 온갖 초자연적 해석이 덧붙었다.

폭풍우 치는 대서양 파도와 흑백 톤의 범선

현재까지의 결론

해양 역사가들 다수는 알코올 증기로 인한 오판과 공포가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라 본다. 브릭스가 위험을 과대평가해 구명보트로 피신했다가 악천후 속에서 본선을 놓치고 표류하다 실종됐다는 쪽이다. 완벽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배가 발견된 지 150년이 넘도록 선체 목재나 항해일지에서 새로운 결정적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메리 셀레스트호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다른 선주에게 팔려나갔고, 불운한 배라는 소문 속에 1885년 보험 사기 목적으로 좌초되며 생을 마감했다.

자주 묻는 질문

메리 셀레스트호는 그 뒤 어떻게 됐나요?
발견 이후 배는 여러 선주를 거치며 화물선으로 계속 운항됐다. 1885년, 아이티 인근 산호초에 고의로 좌초시킨 보험 사기 사건에 연루된 뒤 폐선 처리됐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무엇인가요?
화물칸에서 새어 나온 알코올 증기가 폭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선장이 승객 전원을 구명보트로 대피시켰다가 본선과 떨어져 조난했다는 가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다.

실종된 사람들의 시신은 찾았나요?
아니다. 승선했던 10명 중 어느 누구의 시신도, 유품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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