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20분, 목포역 광장. 여행가방을 끌고 나온 사람들 사이로 좌판 리어카 하나가 먼저 눈에 띈다. 고무통 속에서 발이 여덟 개 달린 녀석들이 꿈틀거리고, 주인아주머니는 손님과 눈도 안 마주치고 낙지 한 마리를 도마 위에 턱 올린다. 목포는 이렇게 시작한다. KTX에서 내려 10분도 안 돼 산낙지와 마주치는 도시. 하루 안에 낙지거리, 유달산, 해상케이블카를 다 돌아볼 수 있을까 싶겠지만, 동선만 제대로 짜면 저녁 7시 야경까지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09:30 자유시장 낙지거리, 첫 끼는 낙지로
목포역에서 도보 10분, 자유로 122에 자리한 목포자유시장은 홍어와 낙지 비중이 유독 높은 전통시장이다. 가수 남진의 고향이라 남진야시장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좌판 골목을 지나면 미항로 일대로 이어지는데, 이 구간이 흔히 말하는 낙지거리다. 독천골, 목포연희네포차 같은 집들이 낙지호롱구이와 연포탕으로 이름나 있다. 낙지탕탕이는 1인분 3만원 안팎, 세발낙지 코스는 2~3만원대가 보통이고, 점심 장사를 오전 11시부터 시작하는 집이 많아 아침 겸 이른 점심으로 딱 맞다. 산낙지가 부담스럽다면 낙지볶음이나 낙지호롱구이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11:00 유달산, 노적봉에서 정상까지 90분
배를 채웠으면 걸어야 한다. 유달산 입구인 노적봉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볏짚으로 산을 덮어 군량미가 쌓인 것처럼 왜군을 속였다는 곳이다. 여기서 조각공원까지는 완만하다. 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노래비와 4·19기념탑, 조각품 100여 점이 산책로 곳곳에 놓여 있어 사진 찍으며 걷기 좋다. 정상인 일등바위(해발 228m)까지는 계단이 제법 가파른데, 노적봉에서 왕복으로 잡으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체력이 아쉽다면 조각공원까지만 돌고 케이블카로 정상 구간을 대신해도 된다. 유달산스테이션이 산 중턱에 있어 케이블카 자체가 등산로 역할을 겸한다.
13:30 점심, 그리고 목포해상케이블카
유달산 자락 식당가에서 갈치조림이나 병어회로 점심을 가볍게 해결한 뒤 북항스테이션으로 이동한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북항에서 출발해 유달산 정상부를 ‘ㄱ’자로 꺾어 지나고, 바다를 건너 고하도스테이션까지 이어진다. 국내 최장 3.23km, 최고 높이 155m로 편도 20분, 왕복은 40분이 걸린다. 일반캐빈 왕복 요금은 대인 기준 2만4천원,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캐빈은 2만9천원 선이다. 운영시간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7월 말~8월 중순 성수기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행하니 여름 야간 탑승을 노린다면 목포시청 공지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당일 시간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온라인 사전예매는 현장가보다 1천원가량 싸다.

15:30 고하도, 바람 쐬고 돌아오는 길
고하도스테이션에 내리면 용오름다리라는 출렁다리와 전망대가 기다린다. 다리 위에서 보면 방금 지나온 유달산과 목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카페 두어 곳이 스테이션 근처에 있어 커피 한 잔 들고 앉아 있기 좋다. 왕복 티켓이라면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북항으로 돌아오면 되고, 시간이 넉넉하면 고하도 둘레길을 30분쯤 걸어도 좋다. 이 구간까지가 딱 오후 4시 반, 저녁 일정으로 넘어가기 좋은 타이밍이다.
18:00 평화광장 야경으로 마무리
북항에서 택시로 10분이면 평화광장이다. 춤추는바다분수는 계절마다 운영 시간이 다르지만 대체로 저녁 8시 전후로 분수쇼가 시작된다. 분수 앞 목포대교와 스카이워크 조명이 함께 켜지면 하루 동선의 마지막 그림으로 손색없다. 시간이 남으면 근대역사문화거리로 넘어가 구 목포일본영사관 같은 근대 건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하루를 접는다. 저녁 식사는 이 근처 회센터에서 세발낙지나 병어회를 한 접시 더 시켜도 되고, 아침에 못 먹은 낙지탕탕이가 아쉽다면 자유시장 쪽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자주 묻는 질문
목포 여행, 당일치기로 가능한가요?
가능하다. KTX 기준 서울에서 목포까지 3시간 안팎이라 오전에 도착해 낙지거리-유달산-케이블카-평화광장 순으로 돌면 저녁 KTX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케이블카와 고하도 산책까지 여유 있게 넣으려면 오전 9시 전 도착이 이상적이다.
낙지거리 맛집은 어디를 가야 하나요?
자유시장 인근 미항로 일대에 낙지 전문점이 몰려 있다. 낙지호롱구이와 연포탕은 독천골, 포차 분위기의 세발낙지는 목포연희네포차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평일 점심시간대는 대기가 짧은 편이니 오전 11시 전후로 방문하면 줄을 덜 선다.
케이블카는 예약 없이 바로 탈 수 있나요?
평일이라면 현장 구매로도 대체로 무리 없다. 주말이나 성수기 오후 시간대는 대기가 길어질 수 있어 온라인 사전예매를 권한다. 크리스탈캐빈은 인기가 많아 오전 중에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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