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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당일치기 완벽 코스, 오죽헌부터 안목해변 카페거리·경포호수까지

    강릉 당일치기 완벽 코스, 오죽헌부터 안목해변 카페거리·경포호수까지

    새벽 5시 40분, 청량리역 플랫폼에는 패딩 지퍼를 목까지 채운 사람들이 커피 한 잔씩 들고 서 있었다. KTX가 출발하고 딱 1시간 40분 뒤,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다. 강릉역에 내려서 캐리어 바퀴 소리를 울리며 걷다 보니 짠내 섞인 바람이 훅 들어온다. 오늘 목표는 단순하다. 오죽헌에서 경포호수를 돌고, 안목해변 커피거리에서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커피를 마신 뒤, 중앙시장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밤차로 돌아가는 것. 강릉역 하나만 잘 찍으면 자가용 없이도 하루가 꽉 찬다.

    오전 9시 – 오죽헌에서 하루를 시작하다

    강릉역에서 택시로 10분, 버스로는 20분 정도면 오죽헌에 닿는다.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태어난 이 고택은 오전 9시에 문을 여니 서울발 첫차를 탔다면 시간이 딱 맞는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천 원 안팎이고, 몽룡실과 문성사를 둘러보는 데 40분이면 충분하다. 오죽헌 앞에는 무료 주차장이 있어서 렌터카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마당의 검은 대나무, 오죽 사이로 스며드는 아침 햇살이 사진 찍기에 유독 좋다.

    오전 10시 – 경포호수, 4km 산책로 절반만 걷기

    오죽헌에서 경포호수까지는 차로 5분, 걸어도 20분이 안 된다. 호수 둘레 산책로는 총 4km에 달하는데, 당일치기라면 전체를 다 돌기보다 경포대 방면 구간 1.5km 정도만 걷는 편을 권한다. 소나무 숲 사이로 호수가 반짝이고, 벚나무 그늘 아래 벤치마다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다. 경포대 누각까지 오르는 계단은 짧지만 가파르니 운동화를 신는 게 낫다. 여기서 바라보는 호수와 저 멀리 바다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풍경은 강릉을 대표하는 명승지로 불릴 만하다.

    Gyeongpo lake Korea pine trees walking path

    점심 11시 30분 – 초당순두부마을 혹은 중앙시장 둘 중 하나

    경포호수에서 초당순두부마을까지는 차로 10분 거리다. 새하얀 순두부백반이 8천 원에서 1만 원 사이, 짜지 않고 담백해서 아침을 거른 속을 부드럽게 채워준다. 순두부 골목이 붐빌 시간대라면 예약 없이 앉기까지 20분씩 기다리는 날도 있으니, 시간이 빠듯하면 점심을 아예 안목해변 쪽으로 미뤄 카페거리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오후 1시 – 안목해변 커피거리, 백 곳 넘는 카페 중 어디로

    초당순두부마을에서 안목해변까지는 차로 5분 남짓. 강릉 커피거리는 안목해변을 따라 100곳이 넘는 카페가 늘어선 곳으로, 통유리창 너머 파도가 넘실댄다. 강릉 커피의 뿌리를 놓고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두 곳이 있다. 박이추 대표의 ‘보헤미안’과 테라로사인데,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향이 거리 초입부터 퍼진다. 오션뷰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보사노바 창가 자리가 인기고, 연탄빵으로 소문난 키크러스커피도 줄이 길다. 커피 한 잔에 6천 원에서 8천 원 사이, 자리마다 뷰가 조금씩 달라서 두세 군데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 앉는 것도 방법이다.

    Gangneung coffee street cafe ocean view Korea

    모래사장으로 내려가 신발을 벗고 발만 담가보는 것도 좋다. 안목항 방파제까지 걸으면 왕복 30분, 노을이 걸리는 시간대에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커피거리 주차장은 유료지만 회전이 빨라서 30분 안에 자리가 나는 편이다.

    Korea beach cafe window ocean coffee

    오후 5시 – 강릉중앙시장에서 저녁과 간식을 한 번에

    안목해변에서 중앙시장까지는 버스로 15분, 택시로는 10분이 안 걸린다. 아케이드 지붕이 덮여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게 이 시장의 강점이다. 닭강정과 오징어순대, 딸기빵이 관광객들 손에 하나씩 들려 있는 풍경이 흔하다. 저녁을 여기서 해결한다면 회국수나 물회 한 그릇에 만 원 안팎, 배부르게 먹어도 두 사람이 3만 원을 넘기지 않는다. 시장은 밤 9시까지 열려 있어서 기차 시간에 맞춰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저녁 7시 – 강릉역으로, 하루를 접다

    중앙시장에서 강릉역까지는 걸어서 25분, 짐이 있다면 택시로 5분 거리다. 청량리행 KTX 막차는 밤 9시대에 있으니 여유 있게 표를 끊어두면 마음이 편하다. 하루 총 경비는 왕복 기차값을 빼고도 입장료, 커피, 식사를 합쳐 1인 5만 원 안팎이면 넉넉하게 돌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동선을 거꾸로 돌리는 방법도 있다. 아침 일찍 안목해변부터 걸으며 일출 무렵 텅 빈 모래사장을 즐긴 뒤, 커피 한 잔 들고 경포호수 쪽으로 넘어가는 순서다. 여름 성수기라면 해변이 오전 열 시만 넘어도 사람으로 가득 차니, 한적한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새벽 코스를 먼저 고려해볼 만하다. 계절에 따라 순서를 바꿔도 동선 자체는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FAQ – 강릉 당일치기, 이것만 알고 가자

    차 없이 대중교통만으로 이 코스가 가능한가요?

    가능하다. 강릉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오죽헌, 경포호수, 안목해변, 중앙시장 순으로 이어 붙일 수 있는데, 구간마다 택시로 5분에서 10분 안팎이라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20분에서 30분 정도 벌어지는 노선도 있어서,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

    비가 오면 일정을 어떻게 바꾸나요?

    경포호수 산책 구간을 줄이고 강릉중앙시장 아케이드 안에서 먹거리 투어로 시간을 채우는 방법이 있다. 안목해변 카페거리 역시 실내 좌석이 넉넉한 곳이 많아서 통유리창 너머로 빗줄기와 파도를 함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된다.

    주차는 어디에 하는 게 편한가요?

    오죽헌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경포호수 주변도 공영주차장 몇 곳이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운영된다. 안목해변 커피거리는 유료 주차장이 대부분이지만 회전율이 좋아서 30분 안팎이면 자리가 난다. 중앙시장 근처는 주말 낮 시간대만 되면 눈에 띄게 붐비니 오전 일찍 들르거나 저녁 시간대로 미루는 편이 수월하다.

  • 40대 이후 근감소증, 계단 두 층에 숨이 차기 시작했다면

    40대 이후 근감소증, 계단 두 층에 숨이 차기 시작했다면

    계단 두 층에 숨이 차던 그날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는데 예전과 다르게 다리가 무겁고 숨이 차올랐다. 5년 전만 해도 아무렇지 않던 코스인데, 중간에 한 번 멈춰서야 했다. 마트에서 생수 묶음을 들다가 손목이 시큰거리고, 병뚜껑 하나 여는 데도 힘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가 아닐 수 있다. 근육이 조용히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근감소증이란 무엇인가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골격근의 양과 근력, 신체 기능이 함께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살이 빠지는 것과는 다르다. 체중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늘었는데 근육만 줄고 지방 비율이 높아지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상태를 ‘마른 비만’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겉보기로는 건강해 보여도 실제로는 근력과 균형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근육량은 얼마나 빨리 줄어들까

    근육량 감소는 생각보다 이른 시기부터 시작된다. 30대 이후부터 10년마다 근육량의 3~5%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연간으로 환산하면 남성은 약 0.47%, 여성은 약 0.37%씩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40대에 접어들면 이 속도가 체감될 만큼 누적되는 시점이다. 60대 이후로는 감소 폭이 더 커져서 매년 근육량이 약 1%씩, 근력은 그보다 훨씬 빠른 연간 약 3%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5세에서 80세 사이에는 10년 동안 근육량의 최대 8%가 빠질 수 있다는 자료도 있다. 숫자만 보면 작아 보이지만, 40대부터 아무런 대응 없이 지내면 60대에는 이미 상당한 근력 손실이 쌓여 있는 셈이다.

    middle aged man exercise squat gym

    왜 40대부터 근육이 빠지기 시작할까

    호르몬과 대사의 변화

    40대 이후에는 근육 합성에 관여하는 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줄어든다. 기초대사량도 함께 낮아지면서 같은 양을 먹어도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운 몸 상태가 된다. 세포 안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고 산화 스트레스가 늘어나는 것도 근육 손실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움직이지 않는 생활 습관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는 일상이 반복되면 근육을 쓸 일 자체가 줄어든다. 근육은 쓰지 않으면 유지할 이유를 잃는 조직이라, 활동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근감소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식습관, 만성질환으로 인한 활동 제한, 수면의 질 저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근육 손실을 앞당긴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 같은 거리를 걷는데도 예전보다 숨이 쉽게 차오른다
    • 병뚜껑을 열거나 무거운 가방을 드는 일이 힘겹게 느껴진다
    • 의자에서 일어날 때 손을 짚어야 편하다
    • 이전보다 자주 휘청거리거나 균형을 잃는 느낌이 든다
    • 허벅지나 종아리가 눈에 띄게 가늘어졌다

    허벅지 근육은 몸 전체 근육 중에서도 비교적 먼저 줄어드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하체 힘이 약해지면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작은 낙상에도 골절 같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근력 저하가 자세 불균형을 만들고, 그 불균형이 다시 관절 통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근육을 지키는 생활 습관

    저항 운동을 일상에 넣기

    근육은 자극을 주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는다. 걷기나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근육량 유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스쿼트, 런지, 밴드 운동처럼 근육에 저항을 가하는 동작을 주 2~3회 정도 꾸준히 넣는 것이 근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부터 무리한 무게를 다루기보다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동작부터 천천히 늘려가는 방식이 부담 없이 지속하기 좋다.

    단백질을 끼니마다 나눠 먹기

    근육을 만드는 재료인 단백질은 하루 한 끼에 몰아 먹기보다 세 끼에 고르게 나눠 섭취하는 편이 근육 합성에 유리하다는 연구가 있다. 달걀, 두부, 생선, 살코기, 콩류처럼 흔히 구할 수 있는 식품으로도 충분히 챙길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젊을 때보다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알아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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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분한 수면과 활동량 늘리기

    수면 부족은 근육 회복을 방해하고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린다. 하루 7시간 안팎의 수면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근육 관리에 보탬이 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는 식으로 일상 속 활동량을 조금씩 늘리는 습관도 장기적으로 근육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자주 묻는 질문

    Q. 운동을 전혀 안 하다가 40대 후반에 처음 시작해도 효과가 있을까요?

    나이와 상관없이 근력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은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처음에는 맨몸 운동이나 가벼운 밴드 운동부터 시작해서 몸이 적응하는 속도에 맞춰 강도를 서서히 높여가는 것이 안전하고 꾸준히 이어가기에도 좋은 방법이다.

    Q.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는 중인데 근육도 같이 빠질까 걱정됩니다.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면 지방과 함께 근육도 함께 소실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체중 감량 기간에도 단백질 섭취량을 충분히 유지하고 저항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체지방 위주로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Q. 계단을 오를 때 유독 다리에 힘이 없고 자주 넘어질 뻔합니다. 그냥 나이 탓일까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보다 근력과 균형 감각의 변화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신호다.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이런 느낌이 든다면 자가 진단으로 판단하기보다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보는 편이 안전하다.

    근감소증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 만큼, 되돌리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40대는 근육을 잃기 시작하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관리를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오늘 계단 한 층을 더 걷고, 오늘 식탁에 단백질 반찬 하나를 더 올리는 작은 선택이 10년 뒤의 체력을 결정할 수 있다. 본인의 건강 상태가 걱정된다면 자가 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The Day the Security Guard Rejected My Trash

    The Day the Security Guard Rejected My Trash

    The bag was sitting right there on top of my building’s recycling bins, exactly where I’d left it twenty minutes earlier, except now it had a strip of blue tape across it and a Post-it note that just said, in Korean, “This is not separated. Please redo.” No name. No apology. Just a small act of quiet civic judgment, left for me and every neighbor walking past to see. I stood there in my socks and slides, holding my coffee, staring at a rejected bag of my own garbage like it was a returned exam.

    That was maybe eight months into living in Korea, and I genuinely thought I’d gotten the hang of 분리수거 (bunli-sugeo, “separate collection”) by then. I had not. I want to be clear: nobody warns you how seriously this country takes its trash. Back home, garbage day meant one bin, maybe a second blue one for recycling if your city was feeling ambitious, and nobody was checking your work. Here, someone is always checking your work.

    The System Nobody Explains to You on Day One

    Korea’s waste system runs on a principle called 종량제 (jongnyangje), which translates roughly to “volume-based system,” though English-language guides usually just call it “pay-as-you-throw.” The logic is simple and, honestly, kind of brilliant: instead of paying a flat garbage fee buried in your management costs, you pay by how much trash you actually produce. And the way they enforce that is through the now-infamous 종량제 봉투 (jongnyangje bongtu) — the designated trash bags.

    You cannot just put your general household waste out in any bag you like. It has to be one of these officially licensed bags, sold at every corner convenience store and supermarket, color-coded and printed with your specific district’s name, because each of Korea’s roughly 3,500-plus local jurisdictions issues and prices its own. Try to use a bag from the wrong neighborhood and it will, in fact, get rejected. A 20-liter bag typically runs somewhere in the ballpark of 500 to 600 won, and the tiny 2- or 3-liter bags you’d use for a studio apartment cost next to nothing, maybe 150 to 200 won. It sounds trivial, but multiply it out over a month, over a family, and you start doing the math on every takeout container before you buy it. That’s the point. The system was introduced back in 1995, and it’s a big reason Korea now recycles somewhere north of 60% of its waste, which is genuinely one of the best rates in the world.

    recycling bins sorting korea

    Then There’s Food Waste, Which Is Its Own Battle

    General trash — the stuff that actually goes in the jongnyangje bag — is supposed to be the leftover, non-recyclable, non-food scraps. Everything else gets its own category, and food waste, 음식물쓰레기 (eumsingmul sseuregi), is the one that broke me first. You cannot throw food scraps in with regular garbage. Ever. It goes into a separate bin system, and depending on your building, that means one of two things: either you buy special yellow food waste bags sized by the liter, similar to the general trash bags, or — increasingly common in newer apartment complexes — you use an RFID-chipped bin. You tap your resident card or apartment fob on a sensor, the lid pops open, you dump your scraps in, and a scale inside weighs exactly how much you added. At the end of the month, the fee shows up folded into your building’s management bill, usually somewhere around 100 to 200 won per kilogram. My kids think it’s basically a vending machine that takes garbage instead of giving snacks, which, fair.

    The tricky part isn’t the paying, it’s the sorting logic, because “food waste” in Korea has a narrower definition than you’d assume. Onion skins, garlic peels, eggshells, walnut shells, tea bags, bones from meat or fish — none of that counts as food waste. It goes in general trash instead, because it doesn’t decompose the same way or isn’t suitable for the animal-feed and compost processing that Korea does with the food waste it collects. I did not know this. I threw an eggshell in the food waste bin for probably four months before someone gently corrected me. Nobody had told me. Nobody thinks to tell you, because everyone who grew up here just absorbed it the way you absorb which side of the escalator to stand on.

    Recycling Day Is Its Own Calendar Event

    Then, separately from all of that, there’s 재활용 (jaehwal-yong), recycling — glass, plastic, paper, cans, styrofoam, vinyl. In most apartment complexes these don’t go out whenever you feel like it. There’s a schedule, often posted on a laminated sheet by the elevator, and it might mean plastics only go out on Tuesdays and Fridays, paper on Wednesdays, and so on, depending on your district’s pickup contract. You’re expected to rinse containers, remove lids and labels where you can, flatten boxes, and crucially, put a lot of it — plastic bottles, cans — into a mesh bag, one of those net sacks you can buy at the same convenience stores that sell the trash bags. The mesh lets whoever’s collecting see what’s inside without opening it, which honestly explains a lot about why sorting mistakes get spotted so fast. There’s nowhere to hide a mistake in a see-through net bag.

    apartment trash bags korea

    Getting Caught, and Getting Better

    Back to the blue tape. What had happened, it turned out, was that I’d mixed a greasy pizza box in with clean paper recycling, and our building’s 경비 아저씨 (gyeongbi ajeossi, security guard) — who unofficially but very much actually manages the recycling area — had flagged it. I found him later that day sweeping near the bins and, in my broken Korean, tried to apologize. He wasn’t mad, really. He just launched into a two-minute tutorial, pointing at each bin, explaining what went where, speaking slowly like he’d done this speech for foreign residents a hundred times before, because he probably had. That guy taught me more practical Korean in ten minutes than a month of textbook study. I’ve since learned this is a very common Yijidaddy-adjacent rite of passage — every foreign parent I know here has a version of the rejected-bag story, usually starring a security guard or an older neighbor who takes trash sorting as seriously as a national exam.

    Honestly, once it clicks, it becomes second nature fast, and there’s something almost satisfying about it once you’re not constantly failing. My kids now correct me before I make mistakes, which is its own special kind of humbling. My youngest holds up an eggshell like a tiny judge and says “not food waste, Appa,” and she’s right, and she’s six, and I am a grown adult who has lived in multiple countries and still needed a six-year-old to keep me honest about garbage.

    FAQ: Trash Sorting in Korea, the Questions People Actually Ask

    What actually happens if I sort my trash wrong?
    In most cases, nothing dramatic happens legally to an individual on the first offense — you’re far more likely to get a sticky note, a rejected bag left sitting out, or a talking-to from a building security guard or apartment management office than an actual fine. That said, local governments can and do issue fines, sometimes up to around 300,000 won in serious or repeated cases, particularly for illegal dumping of unsorted waste or using the wrong district’s bags. For everyday residents, the real consequence is usually just social: your bag sits there unclaimed until you fix it.

    How much do the designated trash bags actually cost, and where do I buy them?
    You buy them at any convenience store or supermarket in your area — CU, GS25, Emart, wherever — and you have to buy the ones printed with your specific district’s name (구 or 시), because a bag from the next neighborhood over won’t be accepted. Prices vary by size and by district, but a small 3-liter bag might run under 200 won, while a large 20-liter bag is typically somewhere around 500-600 won. It’s genuinely one of the cheapest recurring expenses of living here, but it adds up as a habit-forming nudge to waste less.

    Do I really need to rinse and separate everything, or is that overkill?
    It’s not overkill, and it’s worth doing properly, because the recycling bins are usually communal and shared with your whole building, meaning your neighbors — and often that same watchful security guard — will see exactly what you contributed. Rinse containers, remove caps and labels where possible, flatten boxes, and remember that greasy items like pizza boxes or oily takeout containers generally can’t go in with clean paper or plastic recycling; they often need to go in general waste instead. It takes an extra thirty seconds per item and saves you the blue-tape experience entirely.

  • Why Every Korean Business Shuts Down the Same Week in August

    Why Every Korean Business Shuts Down the Same Week in August

    My father-in-law called me at 6:40 in the morning on the first Saturday of August, already sitting in traffic on the Gyeongbu Expressway, and the first thing he said wasn’t hello. It was “still not moving.” He’d left Seoul at 5 a.m. to beat the rush to Busan, a drive that takes four hours on a normal Tuesday. He arrived at 11:30. Somewhere behind him, I found out later, another 5.57 million vehicles were doing the exact same thing that day across the country’s highway network. He wasn’t unlucky. He was on schedule, by Korean summer standards.

    This is the week I still haven’t gotten used to, even after years of living here, married into a Korean family, raising two kids who now correct my Korean pronunciation. Somewhere in the last week of July or the first two weeks of August, a huge share of the country simply stops at the same time. Factories go dark. Small restaurants near our apartment tape handwritten signs to their doors — 여름휴가 (summer vacation), back on such-and-such date. Hagwons close. My wife’s office empties out. It isn’t a national holiday in the way Chuseok or Lunar New Year is marked on the calendar with a red number. It’s something looser and, in its own way, stranger: an informal, deeply synchronized pause that almost everyone seems to take during the same seven-to-ten-day window, as if the whole country agreed on a schedule nobody actually wrote down.

    Bumper-to-bumper traffic on a Korean expressway during the summer vacation rush
    The Gyeongbu and Yeongdong expressways fill up fast once the peak vacation week starts.

    Why everyone picks the same week

    The mechanics of it aren’t mysterious once you look at how Korean vacation time actually works. Surveys of Korean companies this year found that about 67.5% scheduled their break for early August, with another 23.8% choosing late July — meaning roughly nine in ten businesses cluster into essentially the same fifteen-day band. The average paid summer vacation length companies offer is just 3.8 days, longer at bigger firms with 300+ employees, shorter at small ones. Compare that to the two-to-four-week August breaks common in parts of Europe, and you start to understand why Korea’s version feels less like a slow, staggered exhale and more like everyone holding their breath together and letting go at once.

    There’s a cultural layer under the calendar one too. Vacation here still carries a whiff of guilt in a lot of workplaces. In one survey, close to a fifth of workers said they were flatly not planning to take a summer trip at all, worried about how a request for leave might read to a manager, or about the pile of work waiting when they got back — answering the odd Slack message from the beach is, unofficially, viewed as a plus in some year-end reviews, which tells you something about the pressure. So when the whole team, the whole factory floor, the whole department takes the same fixed week off together, nobody has to be the one employee who’s “always gone.” It spreads the guilt evenly, the way it spreads the traffic unevenly.

    What that week actually looks like from a car seat

    We tried to book a family pension near Gangneung two summers ago, the kind of small guesthouse with a shared barbecue pit and rooms named after flowers instead of numbers. I called in mid-June, feeling proud of myself for being so far ahead. Fully booked, the owner told me, cheerfully, for the entire first week of August — had been for a month. I ended up booking a spot forty minutes further inland, in a town I’d never heard of, and we still hit the kind of Yeongdong Expressway backup where my daughter finished an entire coloring book and asked, not unreasonably, if we were “just going to live in the car now.” Seoul to Gangneung, a two-hour-forty-five-minute drive most of the year, was running four and a half to five hours that weekend. Seoul to Busan, normally around four hours, was stretching past five and even six.

    Then there’s the other end of it — the beaches once you finally arrive. Haeundae, on a big summer weekend, has drawn crowds estimated at up to 600,000 people in a single day, a wall of umbrellas and tubes and coolers that makes the sand nearly invisible by noon. Gwangalli, just down the coast, closes its beachside road to cars on Friday and Saturday evenings through July and August, a rule the city’s had in place since 2007 specifically because the foot traffic gets that dense. I remember standing at the edge of Gwangalli with my son on my shoulders, looking for a patch of sand the size of a picnic blanket, and thinking that “getting away from it all” is a strange phrase for a week where you’re never more than an arm’s length from a stranger’s cooler.

    And yet — this is the part that took me longest to understand as an outsider — nobody seems to resent the crowding the way I expected them to. There’s a kind of collective shrug to it, an unspoken agreement that this is simply what the week costs, and that the alternative, going it alone on some other week, means feeling like you’re the one person out of step. My wife’s family doesn’t discuss whether to go somewhere during the peak week; the discussion is only ever where. The synchronization itself has become part of the ritual, not a flaw in it.

    A packed Korean beach covered with rows of colorful umbrellas during peak summer vacation week
    Beaches like Haeundae can see hundreds of thousands of visitors on a single peak-week day.

    FAQ

    When exactly is Korea’s peak vacation week?
    It moves slightly year to year, but it clusters around the last week of July into the first two weeks of August. Roughly two-thirds of Korean companies set their official vacation dates in early August, with most of the rest choosing late July, so the heaviest overlap tends to land on the first weekend of August, when national highway traffic volume peaks.

    Is it actually hard to get a flight, train, or hotel that week?
    Yes, and earlier than most first-timers expect. Domestic flights to Jeju and KTX seats to Busan or Gangneung during that window can sell out weeks in advance, and popular pensions or guesthouses near beaches routinely fill a month or more ahead. If you’re planning a trip during that specific stretch, book accommodations by mid-June and expect to pay a premium.

    Why don’t Korean companies just stagger vacation schedules to avoid the crush?
    Some larger corporations do split staff into shifts across a few weeks, but for many small and mid-sized businesses, a single fixed week is simpler to manage and feels fairer — nobody has to negotiate for a “better” slot, and closing the whole office or factory for one set week avoids the awkwardness of asking who covers for whom. The tradeoff is that almost everyone ends up on the road, and at the beach, at exactly the same time.

  • 청약통장이란? 2026년 청약 가점 계산법과 1순위 조건 총정리

    청약통장이란? 2026년 청약 가점 계산법과 1순위 조건 총정리

    통장 잔고 3천200만원, 가입기간 8년째인데 최근 청약 가점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24점이라는 숫자를 마주한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서울 인기 단지 커트라인이 60점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24점이면 예비 순번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청약통장을 만들어놓기만 하면 언젠가는 당첨될 거라 믿었던 게 착각이었던 셈이다. 이 글에서는 2026년 기준으로 청약통장의 기본 구조부터 가점 계산법, 1순위 조건까지 실제 숫자를 넣어서 정리해본다.

    서울 시내 고층 아파트 단지 전경

    청약통장, 정확히 뭘 가입하는 건가

    2015년 9월 이후로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은 신규 가입이 막혔고 지금은 ‘주택청약종합저축’ 하나로 통합돼 있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미성년자도 법정대리인 동의로 가입이 가능하다. 월 납입액은 최소 2만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낼 수 있는데, 국민주택(공공분양) 1순위 조건에는 납입 횟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매달 최소 10만원씩 꾸준히 넣는 사람이 많다. 만 19~34세이면서 연소득 3천600만원 이하 무주택자라면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서 이자를 더 받는 방법도 있다.

    은행 창구에서 청약통장 관련 상담을 받는 모습

    2026년 청약 가점제, 84점 만점의 구조

    민영주택 일반공급에서 쓰이는 가점제는 무주택기간(32점) + 부양가족수(35점) +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을 더해 총 84점 만점으로 계산한다. 항목별로 뜯어보면 이렇다.

    무주택기간 — 32점

    만 30세부터 계산을 시작하고, 30세 이전에 혼인신고를 했다면 그 날짜부터 센다. 1년 미만이면 2점, 이후 1년 늘어날 때마다 2점씩 붙어서 15년 이상이면 32점 만점이다. 만 38세에 무주택 기간이 8년이라면 18점을 받는 식이다.

    부양가족수 — 35점

    기본 점수가 5점이고 부양가족 1명당 5점씩 더해진다. 배우자, 직계존속(부모·조부모, 3년 이상 같은 주민등록등본에 등재되고 동일 세대 부양 조건을 충족해야 함), 미혼 직계비속(자녀)이 대상이다. 부양가족이 6명 이상이면 35점 만점을 받는데, 신청자 본인은 부양가족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자주 헷갈린다. 나도 처음 계산기를 돌릴 때 내 몫까지 넣어서 계산했다가 점수가 이상하게 안 맞아서 한참 헤맸던 기억이 있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 17점

    가입 6개월 미만이면 1점, 6개월~1년이면 2점, 이후 1년마다 1점씩 늘어나 15년 이상 가입하면 17점 만점을 받는다. 2024년부터는 배우자 명의 청약통장 가입기간의 절반을 합산할 수 있게 됐는데 최대 3점까지만 인정된다는 점은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1순위 조건, 지역마다 다르다

    가점이 아무리 높아도 1순위 자격 자체가 안 되면 소용없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기준으로 보면 투기과열지구(현재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일부 지역)는 가입 후 2년 경과 및 24회 이상 납입, 수도권 중 규제지역이 아닌 곳은 1년 경과, 비수도권은 6개월 경과가 기본 요건이다. 민영주택은 여기에 예치금 기준이 추가되는데, 전용 85㎡ 이하 주택형에 청약하려면 서울·부산 거주자는 300만원, 기타 광역시는 250만원, 그 외 시·군 지역은 200만원이 통장에 들어있어야 한다. 면적이 넓어질수록 필요 예치금도 커져서 전용 135㎡ 초과 기준으로는 서울·부산 거주자가 1천500만원까지 채워야 한다.

    여기서 헷갈리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예치금 기준은 청약하려는 아파트가 있는 지역이 아니라 본인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화성시에 있는 단지에 청약한다고 해도 본인이 서울 거주자라면 서울 기준 예치금을 채워야 한다는 뜻이다.

    계산기와 서류를 보며 청약 가점을 계산하는 모습

    실제 사례로 점수 매겨보기

    38세 무주택 가장, 배우자와 자녀 1명을 부양 중이고 청약통장은 9년째 유지 중이라고 가정해보자. 무주택기간이 8년(30세부터 계산)이면 18점, 부양가족 2명(배우자+자녀)이면 15점, 가입기간 9년이면 11점이다. 합산하면 18+15+11=44점. 최근 서울 비인기 단지 당첨 커트라인이 40점 초중반대에 형성되는 경우가 있어 아슬아슬하게 걸치거나 예비번호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점수대다. 강남권 같은 인기 단지라면 얘기가 다르다 — 60점대 후반, 70점 가까이까지 커트라인이 올라가는 경우가 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청약통장 가입기간은 오래됐는데 중간에 납입액을 줄이면 가점이 깎이나?
    A. 가입기간 점수 자체는 최초 가입일 기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중간에 납입액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미납했다고 해서 가입기간 점수가 깎이지는 않는다. 다만 민영주택 1순위 자격을 위한 예치금 기준액은 입주자모집공고일 전까지는 채워 넣어야 하니, 청약 넣기 전에 잔액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Q. 미혼 1인 가구도 가점제로 당첨될 수 있나?
    A.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부양가족 0명이면 기본 5점만 받고, 30세 미만 미혼 무주택자는 무주택기간 점수도 0점으로 잡히기 때문에 만점 84점 중 아무리 오래 통장을 유지해도 가입기간 17점과 부양가족 5점을 더한 20점대 초반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라면 가점제보다는 추첨제 물량이나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쪽을 함께 알아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Q.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은 기존 통장과 뭐가 다른가?
    A. 2024년 출시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은 만 19~34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며 이자율이 더 높고, 청약 당첨 후 주택 구입자금 대출과 연계되는 게 핵심 차이다.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도 조건을 충족하면 전환 가입이 가능한데, 전환하더라도 기존 가입기간과 납입 실적은 그대로 인정된다는 점은 알아두면 좋다.

    정리하면

    가점표를 미리 계산해보지 않고 청약을 넣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청약홈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공식 가점 계산기로 본인 점수를 먼저 확인하고, 관심 있는 단지의 최근 당첨 커트라인과 비교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시간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통장은 일단 만들어두는 편이 손해 볼 일은 없다. 가입기간 점수는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쌓이기 때문이다.

  • 나스카 라인, 페루 사막에 새겨진 정체불명의 거대 그림들의 비밀

    나스카 라인, 페루 사막에 새겨진 정체불명의 거대 그림들의 비밀

    비행기가 고도를 3000피트까지 낮추자 조종사가 갑자기 오른쪽 날개를 기울였다. 창밖 아래로 붉은 흙바닥 위에 새 한 마리가 떠올랐다. 부리 길이만 96미터, 날개를 펼친 폭은 축구장 몇 개를 합친 크기였다. 걸어서는 절대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이었다. 이것이 페루 남부 나스카 사막에 새겨진 ‘벌새’ 지상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순간이다. 두 발로 사막을 걷는 사람에게는 그저 어지러운 선과 흙무더기로만 보이던 것이, 하늘에서 보는 순간 완벽한 그림으로 완성된다.

    페루 나스카 사막의 거대한 벌새 지상화 항공샷

    1927년, 우연히 발견된 거대한 그림

    나스카 라인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건 1927년이다. 페루 고고학자 토리비오 메히아 세스페가 인근 언덕을 오르다 발밑에 펼쳐진 이상한 선들을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이게 뭔지 아무도 몰랐다. 진짜 관심이 쏟아진 건 1930년대 말, 상업 항공기가 리마와 아레키파를 오가며 이 지역 상공을 지나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조종사와 승객들이 창밖으로 거대한 도형과 동물 그림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1939년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의 역사학자 폴 코속이 현지 관개 수로를 조사하러 왔다가 이 선들을 직접 확인하러 나섰다.

    코속은 하지와 동지 즈음 태양이 특정 선과 정확히 일직선을 이루는 걸 목격하고 나스카 라인을 “세계에서 가장 큰 천문학 책”이라 불렀다. 이듬해인 1940년, 그는 독일 출신 수학자 마리아 라이헤를 조수로 데려온다. 라이헤는 이후 40년 넘게 나스카에 머물며 줄자와 빗자루만 들고 선을 하나하나 측량했다. 1955년 페루 정부가 나스카 평원에 대규모 관개 계획을 발표하자, 라이헤는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설득해 계획을 철회시켰다. 그가 없었다면 이 유적은 지금쯤 포도밭이나 저수지 밑에 묻혀 있었을지 모른다.

    얼마나 큰가, 어떻게 그렸나

    나스카 라인은 페루 리마에서 남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나스카와 팔파 사이 건조 고원에 걸쳐 있다. 전체 면적은 450~500㎢, 대략 가로 50km 세로 15km 범위에 300개가 넘는 도형이 흩어져 있다. 기원전 500년에서 기원후 500년 사이, 나스카 문화 사람들이 표면의 붉은 산화철 자갈을 걷어내 그 아래 밝은 색 흙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그렸다는 게 정설이다. 이 지역은 연중 강우량이 거의 없고 바람도 약해서 침식이 최소화된 덕분에 2000년 가까이 형태가 남아 있다.

    가장 큰 도형인 펠리컨은 길이 285m, 벌새는 93m, 원숭이는 꼬리를 포함해 110m에 달한다. 직선 하나가 수 킬로미터씩 뻗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측량 도구도 없던 시절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정확한 비율로 그렸는지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말뚝과 끈을 이용해 작은 원본 도안을 확대했을 거라는 실험 고고학 연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완전히 증명된 건 아니다.

    세 가지 가설 — 관개수로설, 천문달력설, 그리고 외계인설

    왜 그렸는지에 대해선 지금도 학자마다 의견이 갈린다. 폴 코속과 마리아 라이헤가 밀었던 천문달력설은 일부 선이 하지·동지의 일출·일몰 방향과 일치한다는 관측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1970년대 미국 천문학자 제럴드 호킨스가 컴퓨터로 수백 개 선의 방향을 전수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천체 정렬은 소수에 불과했다. 우연으로 설명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두 번째는 물과 관련된 가설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데이비드 존슨은 2000년대 들어 선들이 지하 대수층이나 수맥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나스카 문명이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지하수를 찾아 생존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세 번째는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외계인설이다. 스위스 작가 에리히 폰 데니켄이 1968년 저서 ‘신들의 전차’에서 나스카 라인이 외계 우주선의 활주로이거나 하늘에서 봐야 할 신호라고 주장하면서 폭발적으로 퍼졌다. 다만 이 주장은 학계에서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도형 대부분이 새나 원숭이처럼 활주로 기능과 무관한 형태이고, 착륙에 필요한 평탄함이나 강도도 갖추지 못했다는 반박이 뒤따른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폰 데니켄 본인이 나와 여전히 우주인설을 굽히지 않는 장면을 본 기억이 있는데, 카메라 앞에서도 흔들림 없던 그 확신이 오히려 더 인상 깊었다.

    현재 페루 문화부와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나스카 라인이 종교 의식용 순례길이거나, 물의 신에게 비를 기원하며 걷는 제의 공간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확정된 답은 아직 없다.

    나스카 사막 고원 지대 항공 전경

    지금도 계속되는 발견

    나스카 라인은 1994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런데 연구는 끝나지 않았다. 2022년 12월 일본 야마가타 대학 연구팀이 인공지능과 드론 촬영을 결합해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지상화 168개를 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야마가타 대학이 확인한 도형만 총 358개로 늘었다. 대부분 사람이나 낙타과 동물, 새 모양의 소형 도형으로, 기존에 알려진 대형 도형보다 오래된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나스카 인근 언덕 경사면에서 길이 37m짜리 고양이 형상이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오랜 세월 침식으로 형체가 흐릿해져 있었는데, 관광로 정비 작업 중 우연히 드러났다. 이런 발견이 이어질 때마다 나스카 라인을 둘러싼 그림 수는 계속 늘어나는 중이고, 그만큼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답도 하나로 좁혀지지 않고 있다.

    나스카 라인의 원숭이 지상화 항공 이미지

    자주 묻는 질문

    Q1. 나스카 라인은 땅에서도 보이나요?
    대부분의 대형 도형은 지상에서는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다. 다만 나스카 시내 인근 팬아메리칸 고속도로 옆에 세워진 약 13m 높이의 전망탑(미라도르)에 오르면 손, 나무 도형 등 일부 작은 그림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벌새나 원숭이처럼 큰 그림은 경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봐야 전체 형태가 드러난다.

    Q2. 경비행기 관광은 안전한가요?
    나스카 라인 항공 투어는 소형 세스나기를 이용하며 30~40분 정도 소요된다. 급선회를 반복하는 특성상 멀미를 겪는 관광객이 많아 페루 항공 당국이 조종사 자격과 비행 횟수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과거 사고 이력이 있었던 만큼 정식 허가를 받은 항공사인지 확인하고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Q3. 나스카 라인을 그린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기원전 100년경부터 기원후 800년경까지 이 지역에 살았던 나스카 문화가 만든 것으로 본다. 나스카 문화는 화려한 채색 토기와 직물로도 유명하며, 인근 파라카스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자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이들이 스스로 무엇을 남겼다고 생각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나스카 라인 상공을 나는 경비행기

    사막 한가운데 그려진 그림을 정작 그린 사람들은 하늘에서 볼 방법이 없었다는 사실이 나스카 라인을 더 묘한 유적으로 만든다. 관개수로설이든 천문달력설이든 외계인설이든, 확실한 건 2000년 전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지금도 우리를 사막 한복판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 The Cicadas Outside My Window: A Foreign Dad’s Notes on Korean Summer Nights

    The Cicadas Outside My Window: A Foreign Dad’s Notes on Korean Summer Nights

    It was 11:40 p.m. on a Tuesday in early August, and I was lying on the floor next to my daughter’s mattress, one hand on her back, doing the slow-count thing we do when the air conditioner is off and the windows are open. Somewhere just past the balcony, maybe two trees over in the apartment complex courtyard, a single cicada started up like someone had flipped a switch on a table saw. Not the gentle “maem-maem-maem” I remembered from childhood summers somewhere else. This was a flat, mechanical shriek — sssssseeeeeeee — that didn’t taper off so much as just keep going, joined seconds later by two more from different trees, then four, then what felt like the whole courtyard. My daughter’s eyes popped open. “Appa, is that an alarm?” No, I told her. That’s just a 매미 (maemi). She did not believe me for a long time.

    That was my real introduction to 말매미 (malmaemi), the black cicada that, more than any other insect I’ve met, has rearranged how I think about a Korean August. I’m Yijidaddy — a foreign dad raising two kids in a Seoul-style apartment complex — and if there’s one sound that defines this city’s summer more than jangma rain or the hum of a hundred air conditioners, it’s this one.

    The loudest bug in the neighborhood

    Korea is home to roughly a dozen cicada species, and they don’t all sound alike. 참매미 (chammaemi), the “true cicada,” sings a comparatively soft, rhythmic “맴- 맴- 맴-” that most people associate with a nostalgic countryside summer. 말매미, by contrast, is the largest cicada native to Korea, solid black, and its call is closer to a continuous, high-pitched buzz-saw drone than anything resembling a song. Where chammaemi pulses, malmaemi just holds the note, sometimes for ten or fifteen seconds at a stretch, sometimes what feels like minutes when there’s a whole tree of them going at once.

    Individual malmaemi calls have been measured around 80-90 decibels — in the range of a passing freight train — and when a cluster of them synchronizes in the same stand of trees, the combined noise reaching an apartment window can feel far louder than any single insect has a right to produce. I am not a scientist and I won’t pretend the number I heard quoted is gospel, but anyone who has stood under a courtyard zelkova tree in the second week of August does not need a decibel meter to believe it.

    What surprised me more than the volume, honestly, was the timing. I’d always associated cicadas with daytime — background noise for a walk to the convenience store, gone by dusk. Korean apartment cicadas do not respect that schedule in late July and August.

    Close-up of a large black Korean cicada clinging to tree bark

    Why the nights don’t go quiet

    I went looking for an explanation after one too many 1 a.m. Google searches, half-convinced something was wrong with our particular tree. What I found, repeated across several Korean news reports on the phenomenon, was a combination of two things researchers and city officials keep pointing to: urban heat and urban light.

    Cicadas are naturally diurnal insects — they respond to light, not a body clock, which is part of why they usually go quiet after sunset in a forest with no artificial light. But apartment complexes are ringed with streetlights, security lighting, and the glow spilling out of hundreds of lit windows well past midnight during 열대야 (tropical nights, when the temperature never drops below 25°C). To a cicada clinging to a plane tree twenty meters from a streetlamp, that light-polluted courtyard plausibly reads as daytime that simply never ends. Combine that with the urban heat-island effect — asphalt, concrete, and clustered buildings holding daytime heat well into the night — and malmaemi in particular, a species that seems to like it hot, keeps calling long after the sun is down and the temperature outside has barely dropped.

    Add to that the specific landscaping choices in most apartment complexes: rows of zelkova, plane trees, and cherry trees planted for shade and looks, which happen to be exactly the broadleaf trees malmaemi favors for laying eggs and living out its adult weeks. Put a lot of the right trees close to a lot of artificial light and heat-retaining concrete, and you get exactly the kind of courtyard chorus that had my daughter asking if the building was malfunctioning.

    The season itself runs roughly from mid-July through early September, with the peak — the days when you genuinely cannot hold a conversation on a bench outside — usually landing across late July and August. By early September the numbers taper fast; some counts suggest the volume drops to a fraction of its peak within a couple of weeks as the adults finish out their brief few weeks above ground. Until then, though, an open window at midnight isn’t an unlucky exception. It’s the default.

    South Korean apartment complex courtyard lit up at night in summer

    Windows open, sleep optional

    We don’t run the air conditioner all night, partly for the electricity bill (a whole separate education in itself) and partly because my daughter sleeps better with the balcony door cracked and a fan going. Most nights that’s a fine trade. During the loudest stretch of cicada season, it is not. I’ve spent more than one night propped against her bed frame, phone brightness turned all the way down, waiting for a lull that never quite arrives, because malmaemi calls in relay — one section of the courtyard trees goes quiet just as another picks up, so the net effect from an eighth-floor window is something closer to a drone that never fully stops, just changes location.

    My son, four years older, has the opposite reaction. He thinks it’s hilarious. He’ll stand at the window trying to spot the source, convinced if he just looks hard enough at the right branch he’ll catch one mid-call — he never has, they’re maddeningly well camouflaged against bark — and he’s taken to doing his own impression of the sound at breakfast, which is somehow both accurate and unbearable. There’s something particular about the fact that this isn’t a rare event you plan around. It’s a known, recurring feature of the season, the way jangma rain or a heat wave is, except it announces itself at a volume that makes it impossible to ignore.

    What strikes me most, coming from a place where cicadas were a daytime, late-summer, mostly background sound, is how thoroughly Korean apartment cicadas colonize the night itself. It’s not that they’re simply louder — though they are — it’s that the entire rhythm is different. There is no reliable quiet hour. There is just a courtyard full of trees, doing exactly what an unusually hot, unusually lit environment tells them to do, for about six weeks every summer, whether the humans underneath are ready for it or not.

    Until early September rolls around and the courtyard finally goes quiet again, this is just what Yijidaddy’s summer nights sound like — windows cracked, kids half-asleep, and a chorus of malmaemi outside doing their best impression of an alarm that never quite goes off.

    Streetlight glowing through dense summer tree branches at night in a Korean city

    FAQ

    Why do Korean cicadas, especially 말매미, sound louder than cicadas in other countries?
    It’s largely a mix of species and environment. 말매미 is Korea’s largest native cicada and its call is a sustained, high-pitched drone rather than the intermittent pulse of species like 참매미, so it reads as louder and more relentless to the ear. On top of that, dense apartment complexes concentrate the specific broadleaf trees (zelkova, plane, cherry) malmaemi prefers, and the urban heat-island effect plus constant nighttime lighting keep them active later into the evening than cicadas in rural or forested areas would typically be.

    When does cicada season start and end in Korea?
    Cicadas generally begin calling from mid-to-late July, with the peak noise — both in volume and in how late into the night it continues — falling across late July and August. Numbers drop off noticeably by late August, and by early September most of the chorus has quieted, though a few species continue calling into mid-September in warmer years or regions.

    Why do cicadas keep calling at night in Korean apartment complexes instead of stopping at dusk?
    Cicadas are light-responsive insects, and the combination of streetlights, building security lighting, and lit apartment windows appears to keep some individuals calling well past sunset, especially during tropical nights (열대야) when temperatures stay high. Reports from Korean city offices and researchers point to this light exposure, combined with heat retained by concrete and asphalt, as the reason nighttime cicada noise has become a recurring summer complaint in dense residential areas.

    Is malmaemi noise actually harmful, or just annoying?
    For most people it’s a sleep and quality-of-life nuisance rather than a health hazard — the frustration comes from disrupted rest during already-hot, humid nights rather than any lasting harm from the sound itself. That said, if noise is seriously affecting your household’s sleep, running a fan or air conditioner with the window closed during the loudest hours is the simplest practical fix, alongside the usual sleep-hygiene advice for tropical nights.

  • 속초 중앙시장 맛집 코스, 닭강정부터 아바이순대까지 진짜 가야 할 곳들

    속초 중앙시장 맛집 코스, 닭강정부터 아바이순대까지 진짜 가야 할 곳들

    저녁 7시, 속초 중앙시장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기름 냄새와 매콤달콤한 소스 냄새가 동시에 훅 끼쳐왔다. 양손에 종이컵을 든 사람들이 골목 한가운데 선 채로 닭강정을 뜯고 있고, 옆 가게에서는 국자로 홍게라면 국물을 뜨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린다. 주말 저녁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이 시장에서, 어디를 가야 줄 서고 후회하지 않을지 세 번의 방문 끝에 정리해봤다.

    속초 중앙시장 먹거리 골목 풍경
    저녁 무렵 붐비는 속초 중앙시장 먹거리 골목

    닭전골목 두 집, 중앙이냐 만석이냐

    중앙시장 안쪽에는 아예 ‘닭전골목’이라 불리는 구간이 따로 있다. 여기서 가장 줄이 긴 두 집이 중앙닭강정과 만석닭강정이다. 중앙닭강정은 중앙로147번길 16,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영업하고 가격은 19,000원에서 21,000원 선이다. 맛 옵션이 순한맛, 보통, 매운맛으로 나뉘는데 매콤한 쪽을 원한다면 이 집이 낫다는 반응이 많다.

    만석닭강정은 1970년부터 이어온 원조 격 매장이다. 중앙시장 안에만 지점이 여러 곳이라 줄이 짧은 매장을 골라 들어가면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뼈닭강정과 순살닭강정 중 고를 수 있고 맛 강도도 3단계로 세분화되어 있다. 만석 쪽은 대체로 달달한 편이라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개인적으로는 매운 걸 좋아해서 중앙닭강정 쪽을 자주 가는데, 같이 간 조카는 만석 순살을 더 좋아했다.

    속초 중앙시장 닭강정
    속초 중앙시장 닭전골목의 명물, 닭강정

    아바이순대는 갯배를 건너야 진짜다

    아바이순대의 원조는 사실 중앙시장 안이 아니라 갯배를 타고 건너가는 아바이마을에 있다. 대표 격인 단천식당은 아바이마을길 17에 있고,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마지막 주문은 오후 6시 30분이다. 가는 길은 간단하다. 중앙시장에서 갯배 선착장까지 걸어서 5분, 갯배를 타면 3분 만에 건너편에 닿는다. 편도 요금은 500원 수준이고, 내려서 도보로 8분 정도 걸으면 단천식당 간판이 보인다.

    시간이 빠듯해서 시장 안에서 바로 해결하고 싶다면 순대골목 노점에서도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를 살 수 있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온 현태네튀김 같은 곳은 노란 달걀물을 입힌 아바이순대와 감자전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오징어순대는 오징어 몸통 안에 당면과 채소를 채워 쪄낸 음식인데, 초고추장이나 간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게 이 동네 방식이다. 처음 먹는 사람은 새콤한 초고추장 쪽을 더 좋아하는 편이었다.

    속초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속초 실향민 음식,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배 채우고 나면 씨앗호떡, 회오리감자, 홍게라면

    닭강정과 순대로 배가 부르면 다들 그냥 나가는데, 나는 항상 씨앗호떡 하나를 더 먹는다. 사시사철 파는 메뉴지만 바람이 차가운 날일수록 줄이 길어지는 걸 보면 다들 비슷한 생각인 모양이다. 회오리감자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홍게라면은 게 껍질을 통째로 넣고 끓여 국물이 시원한데 한 그릇에 6천 원에서 8천 원 사이다. 대게딱지밥은 게살을 발라 딱지에 비벼주는 방식이라 사진 찍기도 좋고 맛도 나쁘지 않다. 다만 배가 이미 부른 상태라면 굳이 다 먹으려 하지 말고 한두 개만 골라 나눠 먹는 걸 추천한다.

    어느 골목부터 돌아야 덜 헤매나

    중앙시장은 품목별로 골목이 나뉘어 있다. 순대골목, 고추골목, 젓갈어시장골목, 닭전골목이 각각 따로 구획돼 있어서 처음 가면 방향을 잃기 쉽다. 내가 쓰는 순서는 이렇다. 먼저 닭전골목에서 포장 주문을 걸어두고, 조리되는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근처 순대골목에서 오징어순대나 국물 요리로 입맛을 돋운다. 닭강정을 픽업한 뒤에는 디저트 격으로 씨앗호떡이나 회오리감자로 마무리한다. 이렇게 돌면 같은 자리를 두 번 지나가는 일이 줄어든다.

    주차와 웨이팅, 아는 만큼 편하다

    중앙시장 자체 주차장은 물건을 1만 원 이상 구매하면 30분 무료 주차권을 주는데, 최대 2장까지 받아 2시간을 채울 수 있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는 도보 8분에서 10분 거리인 속초시청 주차장이 무료로 열려 있으니 주말이라면 여기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시장 바로 앞이 꽉 찼다면 조양동 갯배 선착장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방법도 있다. 시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자리가 넉넉한 편이고, 어차피 아바이마을에 갈 계획이라면 동선도 겹친다.

    속초 중앙시장을 여행 코스에 넣는다면 강릉 당일치기 여행 코스와 묶어 1박 2일로 잡는 사람도 많다. 시장 골목 문화가 궁금하다면 자갈치시장 뒷골목 현지인 밥집들도 비교해서 읽어볼 만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주차는 어디에 하는 게 가장 편한가요?
    평일이라면 시장 자체 주차장에서 1만 원 이상 영수증으로 30분권 두 장을 받아 2시간을 채우는 게 가장 간단하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라면 도보 8~10분 거리의 속초시청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니 그쪽에 세우고 걸어오는 걸 추천한다. 그마저 꽉 찼을 때는 조양동 갯배 선착장 주차장까지 가는 사람도 많다.

    Q. 몇 시에 가야 웨이팅이 적은가요?
    개장 직후인 오전 10시 반 이전에 도착하면 닭전골목 대기가 거의 없다. 낮 12시부터 오후 2시 사이, 그리고 저녁 6시 이후로는 대기 줄이 눈에 띄게 길어진다. 세 번 방문해본 경험으로는 평일 오전이 가장 여유로웠고 토요일 오후는 어느 가게든 30분 이상 기다릴 각오를 해야 했다.

    Q. 닭강정은 포장만 되나요,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나요?
    두 곳 다 포장이 기본이지만 매장 안이나 근처에 간이 좌석을 두고 있어서 즉석에서 먹는 손님도 많다. 다만 자리 수가 넉넉하지 않으니 앉아서 먹고 싶다면 서서 기다리는 다른 팀들 눈치를 보게 될 수 있다.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포장해서 근처 방파제나 해변 벤치로 이동해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 PER, PBR, ROE 뜻 완벽 정리 — 예시로 보면 5분이면 이해된다

    PER, PBR, ROE 뜻 완벽 정리 — 예시로 보면 5분이면 이해된다

    지난주에 친구가 전화로 물었다. “삼성전자 PER이 12배면 싼 거야, 비싼 거야?” 순간 말문이 막혔다. 2019년에 처음 증권 계좌를 텄을 때 나도 똑같은 질문 앞에서 얼어붙었던 기억이 났다. 유튜브 영상 몇 개를 봐도 용어만 나열할 뿐 실제로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PER, 지금 주가가 이익 대비 몇 배인지 보여주는 숫자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A기업의 주가가 5만원이고 1주당 순이익이 5천원이라면 PER은 10배다. “이 회사가 지금 버는 돈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10년치 이익만큼 주가가 매겨져 있다”는 뜻으로 풀면 감이 잡힌다. 업종마다 평균 PER이 다르다는 게 함정인데, 반도체나 바이오처럼 성장 기대가 큰 업종은 PER 20~30배도 흔하고 은행·건설처럼 성숙한 업종은 5~8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PER 하나만 떼어놓고 낮으니까 저평가라고 단정하면 곤란하다.

    노트북 화면에 상승 추세 주식 차트가 보이는 책상

    PBR, 회사 자산 대비 주가를 재는 자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다. PBR 1배는 회사를 지금 당장 청산해서 주주들에게 나눠준다고 가정했을 때의 가치와 주가가 같다는 뜻이다. PBR이 0.8배라면 장부상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20% 싸게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장부가치와 실제 가치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부동산을 옛날 가격 그대로 장부에 적어둔 회사라면 PBR이 낮아 보여도 실제로는 저평가가 아닐 수 있다.

    ROE, 회사가 자기 돈으로 얼마나 잘 벌었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ROE 15%라면 주주 돈 100원을 굴려서 1년에 15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워런 버핏이 오랫동안 강조해온 지표가 바로 이거다. ROE가 꾸준히 10% 이상 나오는 회사는 그만큼 사업 효율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부채를 잔뜩 끌어다 써서 ROE를 인위적으로 높인 경우도 있으니 부채비율도 같이 봐야 한다. 복리 개념까지 이해해두면 장기 투자에서 ROE가 왜 중요한지 훨씬 잘 와닿는다.

    계산기와 주식 차트를 함께 보는 손

    세 지표, 따로 말고 같이 봐야 진짜 그림이 보인다

    PER만 보면 싸 보이는데 ROE가 형편없이 낮은 회사가 있다. 반대로 ROE는 훌륭한데 PER이 지나치게 높게 거래되는 회사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ROE로 “이 회사가 돈을 잘 버는가”를 먼저 걸러내고, 그 다음에 PER로 “지금 가격이 합리적인가”를 따지는 순서를 쓴다. PBR은 그 판단이 헷갈릴 때 자산 안전판 역할로 참고하는 정도다. 세 숫자를 나란히 놓고 업종 평균과 비교하는 습관만 들여도 무작정 싸다더라는 말에 휘둘리는 일이 줄어든다.

    자주 묻는 질문

    Q. PER이 마이너스로 나오는 경우는 뭔가요?
    A. 해당 회사가 적자를 냈다는 뜻이다. 순이익이 마이너스면 PER 계산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므로 이런 경우 증권사 HTS에서는 보통 N/A로 표시하거나 계산에서 제외한다. 성장 초기 바이오 기업이나 적자 스타트업 상장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Q. PBR이 1배 미만이면 무조건 사도 되나요?
    A. 아니다. 저PBR주 테마가 유행할 때도 PBR만 보고 들어갔다가 실적 부진이 계속되며 주가가 더 빠진 종목이 여럿 있었다. PBR은 ROE, 부채비율과 함께 봐야 의미가 생긴다.

    Q. 초보자는 이 셋 중 뭘 가장 먼저 봐야 하나요?
    A. 개인적으로는 ROE부터 확인하라고 권한다. 최근 3~5년치 ROE 흐름이 꾸준한지부터 보고, 그다음 PER로 가격 부담을 체크하는 순서가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 2026년 말복은 언제? 삼계탕 대신 이렇게 더위 이겨내는 사람들도 있다

    2026년 말복은 언제? 삼계탕 대신 이렇게 더위 이겨내는 사람들도 있다

    내일(8월 14일)이 말복이라는 걸 어제 저녁 반찬가게 사장님한테 듣고 알았다. “내일 삼계탕 재료 미리 사가세요, 손님 몰려요”라는 말에 달력을 보니 정말 금요일이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삼계탕집 앞에 줄이 늘어서는 걸 보면서도 정작 왜 하필 이날인지, 올해는 왜 유독 늦게 오는지 궁금했던 적은 없었다.

    2026년 삼복, 초복·중복보다 말복이 유독 늦게 온 이유

    2026년 초복은 7월 15일 수요일, 중복은 7월 25일 토요일이었고 말복은 8월 14일 금요일이다. 보통 초복과 중복은 열흘 간격으로 딱 맞아떨어지는데, 올해는 중복과 말복 사이가 스무날이나 벌어졌다. 이렇게 간격이 벌어지는 해를 ‘월복(越伏)’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늦더위가 예년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읽힌다. 삼복은 24절기가 아니라 갑자(甲子)의 경일(庚日)을 기준으로 정해지다 보니 해마다 날짜가 들쭉날쭉하다.

    김이 나는 삼계탕 그릇 클로즈업

    왜 하필 뜨거운 국물을 먹을까

    이열치열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그 유래까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삼복의 기원은 중국 진나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해지는데, 기원전 676년 진 덕공 시절 삼복 제사를 지내고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눠줬다는 기록이 사기(史記)에 남아 있다. 냉장고도 에어컨도 없던 시절, 뜨거운 음식을 먹고 땀을 왈칵 쏟아내는 게 오히려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던 셈이다. 실제로 삼계탕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면 등에 땀이 흥건해지면서 이상하게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 다들 한 번쯤 경험해봤을 거다.

    돌솥 삼계탕과 반찬이 차려진 식탁

    삼계탕집 줄 서기 싫은 사람들의 대안

    말복 당일 유명 삼계탕집은 오픈 전부터 줄이 생긴다. 광화문 인근 오래된 식당들은 평소에도 웨이팅이 있는데 복날엔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흔하다. 굳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방법들이 있는데, 대형마트에서 파는 반조리 삼계탕 밀키트를 전날 미리 사두는 것도 방법이고, 닭백숙이나 옻닭처럼 비슷한 보양식으로 대체하는 집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복날엔 오히려 삼계탕집을 피하고 집에서 닭볶음탕을 해먹는 편인데, 매운 국물이 땀 빼는 효과는 오히려 더 확실하다고 느낀다.

    자주 묻는 질문

    Q. 말복이 지나면 더위가 확실히 꺾이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2026년처럼 월복이 낀 해는 말복 이후로도 늦더위가 8월 말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처서(8월 23일 무렵)를 지나서도 열대야가 계속된 해가 적지 않았다.

    Q. 삼계탕 대신 먹기 좋은 보양식은 뭐가 있나요?
    A. 전복이 들어간 전복삼계탕, 오리백숙, 장어구이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콩국수처럼 차가운 음식으로 원기를 보충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다. 꼭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Q. 복날에 삼계탕집이 몇 시부터 붐비나요?
    A. 유명 맛집 기준으로 점심엔 11시 반, 저녁엔 6시 전후로 대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포장 주문이 가능한 곳이라면 전화로 미리 예약해두는 게 기다림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